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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감정의 종류


감정이 우리 영혼에 얼마나 깊이 뿌리내리고,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에 따라 분류해 보면 그리스도인의 마음을 훨씬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를 깊은 '바다의 층위'에 비유해서, 가장 얕고 일시적인 표면층부터 영혼의 가장 깊은 암반층까지 4단계로 나누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첫번 째로 표면층에 해당하는 자동감정으로 파도와 같은 감정입니다. 바다 표면에 바람이 불면 즉각적으로 일어나는 잔파도와 같습니다.

외부의 자극이나 사소한 사건에 반응해 순식간에 피어올랐다 몇 초나 몇 분 안에 사라지는 가장 얕은 감정 반응입니다. 베드로가 물 위를 걷다가 강한 바람을 보고 순간적으로 느꼈던 '철렁하는 무서움'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는 죄라기보다 인간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자연스러운 신호입니다. 이 파도가 일어날 때 말씀의 브레이크를 잡지 않으면 더 깊은 왜곡으로 내려가게 되므로, 깨어 가로막아야 할 영적 전쟁의 최전선입니다.


두번 째로 중간층에 해당하는 조류와 같은 2차 감정으로 감정을 감추는 감정입니다. 표면의 파도 밑에서 특정 방향으로 흐르는 바닷물과 같습니다. 상처받기 쉬운 슬픔과 두려움과 같은 자동감정을 감추고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 '육신의 생각'을 덧입혀 만들어낸 방어적 감정으로 몇 시간에서 며칠 동안 마음을 서성거리며 괴롭힙니다. 아담과 하와가 범죄한 후 하나님이 찾으실 때, 그들의 일차적인 자동감정은 수치심과 두려움이었지만, 서로를 향해 원망과 분노, 핑계를 대기 시작합니다. 이처럼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깨어지지 못할 때 일어나는 육신의 방어적 반응이며 회개와 직면이 필요합니다.


세번 째로 바탕층에 해당하는 내 마음에 은은하게 깔려 있는 계절 기후와 같은 만성 정서입니다. 어떤 한 가지 사건 때문이 아니라, 오랜 시간 쌓여온 생각의 습관과 영적 상태가 굳어져 만들어진 내 마음의 '기본 날씨'입니다. 몇 주, 몇 달, 혹은 수년간 은은하고 묵직하게 머무르는, 성경이 말하는 '마음의 밭'의 상태입니다. 인지적 오류와 영적 게으름이 방치되면 마음의 기후가 '만성적 염려'나 '영적 침체'라는 탁한 겨울 날씨로 고착화됩니다. 반대로 매일 말씀으로 마음을 새롭게 하면, 바울 사도가 감옥에 있으면서도 유지했던 '평강과 자족'이 마음의 기본 기후가 됩니다. 잠언 사장 이십삼절의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에서 지켜야 할 마음이 바로 우리 영혼의 기후를 결정하는 바탕층이며 말씀과 훈련으로 가꾸어야 할 마음의 밭입니다.


네번 째로 암반층에 해당하는 심해의 중심과 같은 감정인 거룩한 정서로, 바다 가장 깊은 곳, 폭풍우가 몰아쳐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거대한 암반과 같습니다. 세상의 환경이나 내 감정적 요동을 초월하여, 내주하시는 성령님께서 영혼 가장 깊은 기저에 부어주시는 초자연적인 정서입니다. 하박국 선지자가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난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리라"라고 고백했던 '근원적인 희락'이며, 사방이 우겨쌈을 당해도 영혼을 붙드는 '그리스도의 평안'입니다. 표면층에서는 슬픈 눈물이 흐르고 있어도, 이 깊은 암반층에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신뢰하는 찬양이 동시에 흐를 수 있는 신비로운 감정입니다.


그리스도인의 감정 생활이 성숙해진다는 것은, 표면층의 파도인 자동감정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중간층의 방어막인 2차 감정을 걷어내어, 내 마음의 기후인 만성 정서를 가장 깊은 암반층에 흐르는 '성령의 평안'과 동기화시키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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