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 순장 노트 작성
* 필수입력항목
설교 본문
"여호와 하나님의 지으신 들짐승 중에 뱀이 가장 간교하더라"(창 3:1)
이 성경구절은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단이라고도 하는"(계12:9)이라는 말을 가리키고 있음을 우리는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사마리아 역에는 "뱀"이란 말 대신에 "속이는 자" 또는 "거짓말 하는 자"로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순수한 본문이 아닐지는 모르나 명백하게 하나의 진리를 선언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우리 주 예수님은 유대인에게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저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니라"(요8:44)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말씀하신 옛날에 있었던 속이는 자는 이제 본문에서 말하고 있는 "여호와 하나님의 지으신 들짐승 중에서 가장 간교했던"(창3:1) 바로 그 놈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많은 짐승에게 꾀를 주시기를 기뻐하셨습니다. 어떤 짐승에게는 꾀와 간지를 주심은 물론 게다가 힘까지 주셨습니다. 이렇게 하신 목적은 이 짐승들이 다른 짐승들에게 잡혀 먹히지 않고, 보다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살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힘을 많이 갖고 있지 못한 짐승에게는, 가장 놀라운 지혜 가운데서의 예민한 본능을 주셨습니다. 그런 특이한 본능을 가지고 그 짐승들은 자기를 보호하고, 그들의 밥이 될 짐승을 잡고 식물을 구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들짐승의 모든 지혜로운 본능과 모든 잔꾀들도 사단의 간교에는 미칠 바가 못되었습니다. 사실, 더 나아가서 한번 보기로 합시다. 비록 때로는 동물의 본능이 어쩌면 인간의 이성을 능가할 정도로 보이기도 합니다마는, 그래도 인간은 어떤 단순한 다른 피조물보다도 더욱 더 교묘했습니다. 그러나 사단은 어떠합니까? 사단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어떤 다른 피조물보다도 더욱 더 자기 속에 간교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단은 사람보다도 더 월등하게 꾀가 많았던 놈입니다.
사단은 간계가 많았습니다. 사단은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를 능히 이길 수 있습니다. 생각건대 사단이란 놈은 악의에 가득한 놈이기 때문에, 간교할 수밖에 없음이 하나의 충분한 이유가 되겠습니다. 왜냐하면 악의는 무엇보다 가장 두드러진 간교의 산물입니다.
우리 인간도 일단 원수를 갚고야 말겠다는 결의를 하고 나면, 어떻게하든지 자기의 원한을 폭발하고야 말 기회를 찾기에, 얼마나 간교하게 구는지 참으로 놀라울 일입니다. 가령,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적대감정을 가진다고 봅시다. 그 적대감정이 철저하게 자기의 영혼을 붙잡고 있어서, 말하자면 자기의 혈관 속에 무서운 독을 퍼붓고, 이제 자기의 철천지 원수된 자를 괴롭히고 상처를 입히는 수단 방법에 있어서 과연 놀라울만큼 교묘해지게 됩니다.
자, 사단은 어떻습니까? 그 놈도 매일 증거해 보이듯이, 인간에 대해 악으로 가득한 대상치고 사단보다 더 지독한 놈은 세상에 더 없습니다. 사단의 그 악의는 자기의 타고난 지혜를 더 예민하게 해서 놀랍게도 간교해졌습니다.
한편, 사단은 비록 타락하기는 했습니다마는 하나의 천사입니다.
성경에서 보여주고 있는 암시에 의해 본다면, 사단은 타락하기 이전에 천사 계열 중에서도 높은 지위를 갖고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이런 하늘의 특이한 존재들은 인간계에 주어진 것보다도, 더 월등한 지적 능력을 부여받은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위에서부터 능력을 받지 않은 그저 평범한 사람이, 천사와 맞붙어 대결할 수 있노라고 기대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더욱이 인간이 상대하고 있는 그 천사가 우리에게 지독한 적의에 찬 악한 감정을 품고서, 그의 타고난 지력을 예민하게 쓰고 있는 존재라고 하면, 더욱이 우리 인간이 그와 대결할 수 있노라고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자신 있게 드릴 수 있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단이란 놈은 오랫동안 인류를 다루어 보아왔기 때문에, 아담 당시보다도 지금은 더욱 간사했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사단이 하와를 시험했을 때에는 처음 인간을 다루던 경우였습니다. 그런데 그때만 하더라도 이미 사단은 "여호와 하나님의 지으신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하다"(창3:1)고 했습니다. 그때 이래로 사단은 인간을 괴롭히고 파멸하는 데에, 자기가 가진 모든 악마적 생각과 위력을 있는 대로 다 활용했었습니다. 사단이 공격하지 못할 성도란 단 하나도 없으며, 그 사단이 그릇되게 인도하지 못할 죄인이란 역시 단 하나도 없습니다. 사단은 악한 영들의 군대를 통합해서, 인간의 아들들 위에 계속해서 무서운 지배권을 행사해 왔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이제 인간을 시험하는 기술이 여간 늘지 않았습니다. 어떤 해부학자라도 사단이 인간의 영혼을 잘 알듯이 인간의 몸을 잘 알 해부학자는 도무지 없습니다. 사단 자신은 "모든 일에 시험을 당하지 아니했건만", 남들을 모든 일로 시험을 하는 놈입니다. 사단은 우리 인간을 계속 공격해 옵니다. 그 놈은 우리 머리의 면류관에서 우리 발의 밑바닥에 이르기까지 빈틈없이 공격해 옵니다. 그놈은 우리 성품의 모든 행사를 낱낱이 탐구합니다. 그 놈은 심지어 우리 영혼의 지극히 은밀한 곳까지 파고 들어옵니다. 그 놈은 우리 마음의 요새까지 기어 올라와서 거기에 살고 있습니다. 그는 마음의 내부 지점에까지 파고 들어와 마음의 깊은 곳을 갈라놓기까지 합니다. 사단이 풀지 못할 인간 성품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 놈이야말로 지금까지 존재한 것 가운데 가장 어리석은 놈입니다. 시간이 계속 흐를수록 증명되겠지만, 분명코 사단은 어리석은 자 중에서도 가장 간사합니다. 내가 한마디 더 첨가합니다마는, 어리석은 데도 간사하다는 사실은 그리 대단한 역설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간사한 자는 언제나 어리석은 법이며, 또 간사는 지혜를 멀리 떠난 사실의 다른 한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나는 이제 몇 분 동안 형제들의 시간을 할애해서 먼저 사단의 간사와 간교, 그리고 그가 우리를 공격해오는 모습을 지적하고,
둘째로는 우리가 사단을 대항해서 활용해야 할 지혜와 관련된 몇 마디 충고의 말씀을 드리며, 아울러 사단의 간교를 피하여 우리가 파멸의 도구가 되지 않도록, 효과적으로 사용할 유일한 방편을 제시코자 하는 바입니다.
Ⅰ. 무엇보다 먼저 우리는 우리의 체험에서 발견한대로 사단의 간사와 간교부터 주시해 보기로 합시다.
사단은 자기가 이제 공격하려고 작정한 공격 양상에 일치하게, 자기의 간사와 간교를 찾고 있더라는 사실부터 주목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나는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여기 그 천성이 잠잠하고 고요하며 안일하게 생긴 사람이 있다고 봅시다. 이때 사단이 이 사람을 공격하는 방법은 불신이나 의심을 내세워 공격하지는 않습니다. 사단은 그것보다도 더 한층 공격당하기 쉬운 약점을 내세워 공격합니다. 그리하여 이 사람을 공격하는 무기로는 자기애, 자기 신뢰, 세속적인 생각들을 활용합니다. 이런 것들이 사단이 그를 공격하는데 보다 손쉽게 쓰는 무기일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 낮은데 마음을 두고 겸손하기로 이름난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사단은 이런 사람에게 교만을 가지고 시험하려 들지는 않습니다. 그러기보다는 그 사람의 약점이 어디 있는가에 검토하고 발견해서, 그의 소명을 의심하게 시험하고, 마침내 그를 실망의 구렁텅이로 빠지게 만들 것입니다.
또 여기 건강한 육체를 지니고, 게다가 그의 정신적인 능력도 만족하고, 정력 있게 활용하면서 하나님이 하시는 모든 일에 기뻐하고, 그 약속을 즐기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봅시다. 이때 사단은 그를 불신이라는 요소를 가지고 공격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그런 특수 문제에 대해서는 만반의 무장을 갖춘 것을 사단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보다는 교만이나 또는 그를 정욕에 빠지게 할 어떤 다른 일을 가지고 그를 공격할 것입니다. 사단은 철저하고도 세밀하게 우리를 조사합니다. 만일 사단이 우리가 아킬레스(호머의 일리아드 중의 그리스 영웅, 그의 유일한 약점은 팔꿈치를 활에 맞아 쓰러졌던 사실~역자 주)처럼 다른 곳이 아니라, 바로 우리 팔꿈치에 상처가 난 것을 발견하기만 하면, 그땐 그놈은 사정없이 상처 난 우리 팔꿈치에 계속 화살을 퍼붓는 것입니다.
사단은 자기 보아서 사람이 아주 강한 상태에 놓여있을 경우엔 그 사람에게 흔히 공격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는 일반적으로 약점을 봅니다. 범하기 쉬운 죄를 봅니다. 그리고 "자, 이제야말로 내가 한번 공격을 시도해야 되겠구나"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투쟁의 시간, 갈등의 시기에도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하나님이여 우리를 도와주소서!"라고 우리는 말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실로 하나님이 우리를 도와주시지 아니하시면, 이 간사한 원수가 우리 갑옷의 이은 마디까지 다 알아내서, 거기를 통해 우리 영혼 속으로 치명적인 화살을 쏘아, 우리로 하여금 자기 앞에 상처를 입어 쓰러지게 하고야 말 것입니다. 나는 참으로 이상하게도 주시해온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단이란 놈은 때때로 사람들을 시험하되, 여러분들의 생각에는 도저히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요소를 가지고 시험하더라는 사실입니다.
존 낙스가 그의 임종 시에 당한 최후의 시험이 무엇이었는지 여러분은 기억하고 계십니까?
아마도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가 구원을 얻느니라"는 위대한 교리를 존 낙스처럼 더 온전하게 이해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는 강단에서도 그 교리를 천둥치듯 외쳤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그에게 은혜로 말미암은 구원의 교리를 의심했다고 말한다면, 그는 여러분에게 담대하고도 용감하게 전력을 다해서, 인간의 공적을 통해 구원을 받는다는 교황의 구원 교리를 극구 부정하고 나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영혼의 옛 원수가 이제 숨을 거두려는 찰나의 존 낙스에게, 자기 의라는 것을 가지고 공격했었다고 여러분은 어디 믿어지기나 합니까? 그러나 사단이 존 낙스에게 와서 지껄인 말을 봅시다.
"존, 그대는 얼마나 담대하게 그대의 주님을 섬겨왔던고! 그대는 사람 앞에서도 결코 풀이 죽어본 적이 없었고, 임금과 군주들과도 맞대어 대면했으되 결코 두려워 떨린 적도 없었다오. 그러나 그대 같은 사람이야말로 그대 자신의 발판을 기반으로 해서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으며, 또 지극히 높으신 자의 혼인 예식에서도 그대 자신의 예복을 걸치고 나설 만한 사람일세."
자, 이렇게 되니 이런 시험을 두고 영혼의 원수와 맞붙어 싸우는 존 낙스의 투쟁이야말로, 실로 날카롭고 무서운 것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나도 나 자신의 친히 겪은 체험에서 이런 유사한 예를 들 수 있습니다. 나는 내속으로 생각하기를 이 세상 모든 사람 가운데서, 나야말로 근심 걱정에서 가장 해방을 받은 사람으로 여겼습니다. 내가 생각해도 나야말로 이 세상일에는 조금도 근심 걱정이 없는 사람으로 여겼습니다. 나는 언제나 내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지니고 있었으며, 따라서 나는 그런 문제를 두고는 염려에서 멀리 떠나 있는 사람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얼마 전에 아주 무서운 시험이 나에게 엄습했습니다. 그 시험이란 나를 송두리째 온통 이 세상 근심과 생각 속으로 휘몰아 던진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괴로움 가운데 지쳐 신음하면서 전력을 다해 시험과 대결했습니다. 얼마 있지 않아서 나는 하나님의 섭리에 관련된 이런 회의적인 생각을 극복하고야 말았습니다. 나는 하여간 내가 알고 있는 한에 있어서, 왜 그러한 불신앙적 생각이 나에게 들어 닥쳤는지는 정말 손톱만큼의 이유도 없었습니다. 이것이 솔직한 나의 고백입니다. 이런 이유 및 기타 수다한 이유로 해서 나는 날이면 날마다 그 놈의 마귀가 더욱 더 미워집니다. 가능하다면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서 사단의 왕국의 기둥을 뒤흔들어놓을 것을 단언해 마지않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모든 종들은 우리 영혼의 괴수 원수에 대한 반격을 매일 증가시켜야 하겠다고 생각할 줄로 믿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원수는 우리가 못되기를 빌어 가진 공격을 계속 퍼붓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사단의 공격 모습을 아직 살펴보지 아니했더라도 이제 앞으로 대강 살펴볼 것입니다마는, 그 사단의 공격 모습이 그의 간교를 그대로 드러내 보입니다.
아, 여러분들이여, 들어 보시라. 여러분들이 머리에 투구를 쓰고 있으면, 사단은 그의 날카로운 칼을 가슴 속으로 들이밀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눈길이 가슴에 달고 있는 방패에 쏠리고 있는 사이에, 사단은 자기의 전투용 도끼를 꺼내어 여러분의 두뇌를 부수려듭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머리의 투구와 가슴의 방패를 보고 있는 사이에, 그 사단이란 놈은 여러분의 발을 실족시키려 합니다. 그 놈은 언제나 여러분이 주목하지 않고 있는 곳을 찾고 있습니다. 그는 언제나 여러분이 졸고 있을 때 민감하게 날뜁니다. 그러므로 스스로 조심하셔야 합니다.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엡6:11)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게 하여 저를 대적하라"(벧전5:8)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으로 하여금 능히 사단을 이기도록 힘주시기를 비는 바입니다.
사단이 자기의 간사를 드러내 보이는 제2의 사실은, 그가 자주 우리를 대적하는 데에 사용할 무기입니다.
때때로 사단은 하나님의 어린 자녀가 아직 믿기 이전의 육적 상태에 있을 때에, 들어왔던 음탕한 말이나 저속한 노래를 생각나게 해서 어린 하나님의 자녀를 공격할 것입니다. 그러나 사단이 보다 빈번하게 공격하는 것은 성경 본문을 가지고 합니다. 사단이 자기의 화살을 그리스도인에게 사정없이 던질 때에 그 화살을 하나님의 말씀에 싸가지고 던진다는 것이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그러나 사실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어떤 시인의 말처럼 가슴을 찌르는 슬픔입니다. 그 시인이 한 말에 보면, 화살에 가슴을 찔려 피를 토하고 있는 독수리가, 자기 가슴에 박힌 화살이 다름 아닌 자기의 가슴에서부터 뽑혀나간, 날개 한 개에 붙어서 날라 왔더라는 사실을 발견했던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도 흔히 이와 비슷한 경험을 가질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도 이렇게 말하게 될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아, 여기 내가 좋아하는 성경본문이 있구나. 바로 내가 좋아하던 성경책에서 취해온 본문 말이야. 그러나 그것이 나를 외면했다. 하나님 자신의 무기고에서 나온 무기가 내 영혼을 죽이는 죽음의 무기가 되었구나!"
사랑하는 그리스도인 친구여, 그대들은 그런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던가요?
사단이 그리스도를 공격할 때 "기록하였으되"라고 했던 것처럼 그 놈이 지금 여러분들을 공격할 때도 그렇게 하던 것을 체험해 보지 아니했었습니까?
여러분들은 성경으로 인해 오히려 파멸의 길로 나아가는 일이 없도록 되기 위해, 성경을 곡해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의곡시키지 않기에 온통 주의해 왔었습니까?
어떤 때는 사단은 우리 자신의 체험을 무기로 씁니다. 마귀는 다음과 같이 말할 것입니다.
"보라. 너는 모월 모일에 모모한 방법으로 범죄했다. 그러고도 네가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고?"
그런가 하면 또 어떤 때는 "너는 자기 의를 내세우는 사람이다. 그러니 하늘나라의 상속자가 될 수 없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때는 우리가 이젠 까맣게 잊어버린 과거 불신 때와 과거 방황할 때, 등등의 옛켸켸묵은 이야기들을 사단은 캐내가지고 그것들을 우리에게 아프게 박아 놓습니다. 그리고 사단은 우리에게 "뭐? 네가 그리스도인이라고? 좀 그럴 듯한 그리스도인이 되어야지!"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때는 다음과 같은 식으로 여러분들에게 시험해 오기도 합니다.
"그저께, 여러분은 사업상 이러이러한 일을 하지 않음으로 인해서 받은 손실이 얼마나 컷던가? 누구누구도 그리스도인인데 그도 그럴 경우에 그렇게 했었는데, 아니, 길 건너 있는 당신의 이웃 사람도 교회 집사가 아니었던가? 그런데도 그렇게 하지 않던가? 그런데 당신이라고 해서 그렇게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당신도 그렇게 하기만 했더라면 큰 횡재를 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야! 누구누구도 그렇게 했건만 당신만큼 역시 같은 존경을 받고 있는 사람이거든. 그렇거늘 왜 당신이라고 해서 같이 행동하지 못할 것이 무엇인가?"
이렇게 마귀는 여러분 자신이 겪은 체험이나 여러분이 소속된 교회를 통해서 취해 온 무기를 가지고 그저 여러분을 공격합니다.
아! 조심하십시다. 사단은 자기가 쓸 무기를 선택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거대한 거인이라 한다면, 사단은 허리띠나 돌을 가지고 여러분을 대항하러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는 완전 무장해 가지고 나옵니다. 여러분을 넘어뜨리기 위해 전신무장을 하고 나옵니다. 여러분이 쇠사슬 갑옷으로 무장이 되어 있어서, 사단이 사용한 칼끝이 여러분의 무장에 의해 무디게 된 것을 그가 알고 나면, 그 다음에는 독약을 가지고 대항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손에 해독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사단의 독약으로도 죽지 않게 됨을 사단이 알면, 그때는 여러분을 송두리째 빠뜨릴 함정을 파놓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여러분이 주의하여 넘어지지 않으면, 그땐 그놈이 여러분을 정복할 목적으로 여러분에게 극심한 문제와, 또는 화의 파멸적인 사태를 보낼 것입니다. 사단의 전투 무기는 언제나 극악한 것이며, 흔히는 영적이며,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와 같은 연약한 피조물 인생에게는 감내하기 어려운 강력한 것들입니다.
마귀의 간교함은 또 다른 사실에서도 발견되는데, 그것은 마귀가 들어 쓰고 있는 하수인을 보면 압니다.
마귀는 모든 자기의 추잡한 일을 스스로만 다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흔히 다른 하수인을 사용해서 자기를 위해 그런 일을 하도록 합니다.
나실인 삼손이 머리를 깎이어 패배하게 되었을 때만 해도, 사단은 들릴라로 하여금 그를 시험해서 탈선토록 마련해 두었던 것입니다. 사단은 삼손의 마음속에 무엇이 들어 있고, 그의 최대의 약점이 무엇인가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삼손이 사랑하던 여자를 수단으로 해서 그를 시험했던 것입니다.
옛 성언에 "자기 갈비뼈로 제 머리를 다친 사람이 수다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백번 옳은 말입니다. 사단은 때때로 아내를 남편으로 하여금 파멸로 이끄는 데 놓기도 합니다. 또는 사단이란 놈은 절친한 친구를 파괴공작의 도구로 사용하기도 해 왔습니다.
여러분은 다윗이 악을 얼마나 슬퍼했던가를 기억할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를 책망한 자가 원수가 아니구나. 만약 그것이 원수일진대 내가 그를 피하여 숨었으리라. 그가 곧 너로다. 나의 동료, 나의 동무요, 나의 가까운 친우로다. 우리가 같이 재미롭게 의론하며 무리와 함께 하여 하나님의 집 안에서 다녔도다."(시55:11~13)
마귀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흥, 내가 이제 너를 악평할 원수를 하나 비치하려고 하는 사실을 너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을 거야. 별로 너에게 다침이 없을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나의 하수인을 선택하는 것만을 알고 잇는데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의 사실도 알고 있단다. 나는 너의 친구나 지인인 한 사람을 일단 하나 택해서, 그를 네 곁에 바싹 접근하도록 하여, 너로 하여금 갑옷의 구겨진 곳에 스치게 해서 괴롬을 줄 작정이다"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교역자를 괴롭히려고 한다면, 사단은 그 교회 집사를 택해서 그를 괴롭힐 것입니다. 교역자는 교회 소속회원으로부터 올 공격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가, 느닷없이 집사가 일어나서 자기를 지배하려 올라서면, 교역자는 밤에 잠도 자지 못하고 낮에는 근심으로 날을 보내게 됩니다. 또 사단은 괴롭히려고 작정한 대상을 한 사람의 집사라고 못을 박으면, 그때는 그 집사를 대항해서 싸울 하수인으로서는 소속교회의 다른 회원이나 동료집사를 택할 것입니다. 하수인으로 적격의 인물이 떠오르지 아니하면, 그때는 가장 비겁한 행동을 저지를, 그 집사의 가장 측근자와 가장 다분한 친구를 택하기도 합니다.
마귀의 손에는 고기가 잡힐 그물과 새들이 잘 잡힐 덫이 항상 놓여 있습니다. 나는 여러분이 오랫동안 신앙을 고백한 사람으로 있을 경우, 술 취한 사람에 의해 시험을 받을 것으로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 마귀는 여러분을 어떤 교묘한 위선자를 통해서 시험합니다. 여러분의 원수가 여러분에게 직접 와서 공격하며 중상비방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친구가 그렇게 할 것입니다. 사단은 자기의 모든 하수인을 사용하는 방법과 변장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사단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 나에게 있어서는 정말 이리처럼 보이는 이리보다는 양의 옷을 입은 이리가 더 좋구나. 교회에 있는 사람이 교회 밖에 있는 사람보다 나의 하고자 하는 일을 더 잘 행해주고, 나의 하고자 하는 일을 더 쉽게 성취시켜 주는구나"라고 말입니다.
사단의 하수인 선정방법을 보면 그의 간교한 꾀가 드러납니다. 그가 하와를 시험할 목적으로 뱀을 택한 것은 간교한 일입니다. 하와도 뱀의 외모에 쉽사리 황홀해지고 말았습니다. 이 여자는 뱀의 찬란한 색깔에 탄복했었습니다. 우리는 그 뱀이 지금보다 그때는 한층 고상한 피조물이었다고 믿어집니다. 아마 그때는 뱀이 서서 다닐 수 있었으며, 여자는 이 뱀을 무척 좋아하고 기뻐했었을 것입니다. 이 뱀은 여자가 가지고 놀기에 친숙한 피조물이었습니다. 아마도 마귀가 뱀 속에 들어가기 전에는 그러했음을 나는 의심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마귀가 얼마나 자주 우리 각자에게 들어오고 있는가를 잘 아실 것입니다. 나도 그 마귀가 나에게 여러 번이나 들어왔던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때 마귀는 다른 사람에게 못이 박힐 모난 말을 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그 놈의 마귀란 놈이 말하기를 "뭐니 뭐니 해도 스펄전씨라야 그 사람을 좀 나무라고 야단치고 혼내 줄 수 있을 것이다. 스펄전씨야말로 자기 영혼을 사랑하듯 그 사람을 자랑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 사람이야말로 몹시 꾸중을 들어야 할 사람인데, 스펄전씨만이 그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가?"라고 속삭여옵니다. 이 말에 나는 하나님의 귀한 자녀에게 무슨 잘못이 있거니 생각하고, 나중에 그런 잘못을 이야기해 버립니다. 그렇게 한 후 나는 내 마음과 혀를 마귀에게 빌려줄 정도로 그토록 어리석었던가를 생각하고 후회했었습니다. 그런고로 나는 여러분 개개인과 특히 나 자신과, 그리고 마음과 혀를 특별히 많이 사랑하고 있는 기타 모든 사람들에게 경고하는 바입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마음과 혀가 하나님의 백성들의 마음을 슬프게 만드는 사단의 도구가 되지 말도록 주의해 달라는 경고입니다. 또 이미 쓰러질 정도로 괴로운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우리들이 돕기는커녕, 오히려 낙담해서 넘어지도록 하는데, 우리의 마음과 혀가 사단의 도구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는 경고올시다.
다시 한 번 봅시다. 사단이 우리를 공격하는 시간에 따라 사단의 간사함이 드러납니다.
나는 병석에 누워 있었을 때에 그때 침대에서 일어나 건강만 했더라면, 마귀에게 무서운 일격을 가했으면 하던 순간을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아플 때에 사단이 나에게 제시한 방법이 너무나 얄미웠기 때문입니다. 그 놈은 겁쟁이였습니다. 내가 건강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달아난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아플 때는 시험하고, 건강하니 달아나는 놈이었으니 말입니다). 내 심령이 땅에 가라앉고 내 마음이 심히 풀이 죽어 있을 때에, 사단은 특별히 이때를 택해 불신앙을 가지고 공격해 오던 사실을 나는 항상 보아 왔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우리 기억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나고,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쏟아놓고 열심히 기도하며 즐거움을 누리고 있을 때에, 사단을 우리에게 한번 오라고 청해 보십시오. 그런데 사단은 우리가 자기와 어떻게 대결할 것인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때는 우리에게 대항해 오지 않습니다. 그는 우리가 자기를 대항할 큰 힘을 분명코 갖고 있으며, 또 하나님과 함께해서 자기를 정복하고야 말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우리 자신과 하나님 사이에 구름이 끼이고, 우리 몸이 수축하고 우리의 심령이 극도로 연약할 때에 찾아와서 우리를 시험하고, 우리로 하나님을 불신하도록 안간힘을 씁니다. 또 어떤 때는 사단은 우리를 교만하도록 시험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병이 났을 때와 우리 심령이 극도로 허약해 있을 때는, 그놈이 우리를 교만하도록 시험하지는 않습니다.
사단은 "안 되지 안돼, 이렇게 심신이 약해진 사람에게 교만의 시험을 시도할 수는 없거든"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사단은 사람이 건강하고 하나님의 약속을 온전히 믿어, 즐겁고 기쁘게 하나님을 섬기고 있을 때를 택해서 그 사람으로 하여금 교만하도록 시험할 것입니다. 사단의 공격이 이렇게 적시에 되고, 그의 강습이 적절한 환경을 맞추어 시도되었을 때, 그때의 사단은 그렇지 아니한 환경에 처했을 때의 사단보다도 무려 10배나 더 무서운 적이 되며, 그의 간교함이 그대로 드러나게 됩니다. 진실로 옛 뱀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만드신 들짐승 중에서 가장 간교하더라는 말이 옳습니다.
내가 항상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는 저 지옥의 세력에 대해 한 가지 특기할 만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언제나 의견 충돌이 있어왔습니다마는, 마귀와 그의 공모자들이 싸움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까? 많은 타락한 영들의 군대가 있습니다마는, 그들은 참으로 놀랍게도 어쩌면 그렇게 만장일치로 통일되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은 아주 잘 연합되어 있습니다. 그리하여 아무 때든 특수한 순간을 당해서 지옥의 검은 세력을 잡은 자기 병력을 어느 한 순간 총 집결시켜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시계의 똑닥거리는 소리가 하나로 들리듯이 일제히 출동됩니다. 마귀가 이길 것이라는 승산이 있다고 생각할 때 최대의 힘을 다해 시험을 가해 옵니다.
아! 딱한 일이군요. 만일 하나님의 교회에 그러한 만장일치적 통일이 있고,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의 손가락 하나에 일제히 행동을 개시하고, 가령 우리 모든 교회가 지금 어떤 악을 공박하는 데에 대동단결한다고 한다면, 우리는 기필코 승리를 거두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이 어이된 일입니까? 사단은 그 간교함에 있어서 우리를 앞지르고 있으며, 지옥의 세력이 그 만장일치적 통일성에 있어서 역시 우리를 훨씬 앞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단의 간교함에 있어서 보다 더 특이한 점은 이것이니, 곧 그 놈은 언제나 자기의 공격 시기를 아주 지혜롭게 선택한다는 것이올시다.
한 가지 더 말씀드려야 할 것이 남아 있습니다. 사단의 간교함이 또 어떤 다른 경우를 맞이해서는 아주 특이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즉 사단이 철수하고 있을 때에도 그 간교함은 여전히 대단하다는 것입니다.
내가 처음 교회에 나왔을 때에 이미 오래전부터 나온 분들로부터 들어온 명언, 다시 말해서 "가장 나쁜 시험은 아직 시험당하지 않고 남아 있는 시험이다"라는 말의 뜻이 무엇인지 결코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가하면 또 나는 루더포드씨가 잠자고 있는 마귀보다도, 고함을 치고 있는 마귀를 훨씬 더 처리하기 좋다고 말했을 때,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젠 그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셔서, 수년간을 하나님의 길에 들어서서 살아오신 여러분들도, 이제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실 것입니다.
"내 머리 위에서 우르렁 거리는 태풍보다도 나는 조용한 반역을 더 두려워하노라"
다음과 같은 마음의 상태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느껴보고 싶으나 느껴지지를 않습니다. 의심해놓고도 그것은 하나의 위대한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절망의 어두움을 알고 있을 경우, 여러분 자신이 당하고 있는 그 이상으로 절망을 과대하게 느끼고 있다고 여러분은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나는 나의 영원 상태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노라. 그러나 나는 비록 확신을 가지고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내가 하늘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자라는 사실을 믿고 말할 수 있노라. 다만 확신을 가지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런 사실이 하나의 가정된 사실이 아닐까 두려워한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있노라고 말하는 사실 자체가, 나에게 아무런 기쁨도 주지 못하고 있다. 또 나는 하나님의 일을 하러 나간다. 나는 하나님의 일을 하기를 좋아한다고 생각이 든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하나님의 일이라고 느껴지지를 않는다. 또 나는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 앞을 못 보는 말처럼 계속 전진 전진해 나간다. 이유는 말이 무조건 앞으로만 나가야 하는 것처럼 나도 전진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나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신 약속을 읽건만 거기서 특수한 재미도 발견할 수 없다.
사실 나는 약속을 기다리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는 것 같게도 보인다. 위협이 닥쳐도 나는 놀라지 않는다. 웬고하니 그런 위협들 속에서도 나에게 무서운 것이란 전연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 목사의 설교에 흥분되기도 한다. 그러나 목사의 열성적인 설교에도 내가 마땅히 감명 받아야 할 정도로 만족하게 감명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나다. 기도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고 느껴지나 아직도 내 영혼에 기름부음은 없다. 나는 범죄할 수가 없다. 나의 생활은 외모로 보아서는 흠이 없는 것 같다고 믿는다. 그렇건만, 내가 마땅히 슬퍼해야 하는 것은 답답한 마음이요, 영적 기쁨이나 신령한 노래에 대한 민감성의 결여요, 죽은 듯한 영혼의 고요이다. 그것은 콜러리즈의 "옛날의 수부가 죽음 같은 바다의 고요에 대해 말한 것과 같은 정도의 영혼의 고요이다."
자, 사랑하는 친구여, 여러분은 지금 여러분 자신의 마음의 상태에 관해서 알고 계십니까?
알고 계시다면 그것이 수수께끼에 대한 해결책입니다. 즉 그 수수께끼란 이런 것이었습니다. 시험을 당하지 아니한 것이 시험당한 것보다 더 나빴다는 사실입니다. 진실로, 지난 나의 과거의 영혼의 체험에 비추어 보아도, 마귀가 내게로 다가와서 나를 뒤흔들어 놓으면, 나는 꼼짝할 수 없이 마귀에게 붙들리고 말았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마귀를 사용해서 마귀의 소원과는 달리 나에게 항구적인 선을 행하고, 나로 하여금 잠을 깨어 투쟁하도록 했음을 나는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만일 마귀가 미지에 들어가서 거기에 있던 순례자들을 공격한다면, 그런 경우야말로 순례자에게는 얼마나 다행한 일이겠습니까! 그러나 여러분도 보시다시피 죤 번연은 그의 작품에서 마귀를 미지에 넣어두지는 아니했습니다. 왜냐하면 미지에서는 마귀가 할 일이란 전연 없었기 때문입니다. 마귀에게 할 일이 많기로는 겸손의 골짜기에서였습니다. 미지에 있는 순례자들은 이미 모두가 마치 돛대 위에서 잠자고 있는 사람처럼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에 마귀가 할 일이 없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미지에 있는 순례자들은 술이 취한 사람 같아서 아무 것도 행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마귀는 자기가 그곳에서 다만 그들을 계속 잠자도록 가만히 두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꾸벅꾸벅 졸고 있는 졸음씨가 마귀의 일도 척척 잘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마귀가 가련한 기독도와 엄히 투쟁한 곳은 바로 겸손의 골짜기였습니다.
자, 형제들이여, 그대들이 졸음과 무관심과 무기력으로 미지를 통과하신다면, 때때로 그 길에 나타난 마귀의 간교함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Ⅱ. 둘째로, 우리는 이런 질문을 요약해 봅시다. 우리는 이 원수를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하는 문제가 되겠습니다.
여러분과 나는 하늘나라에 기필코 들어가고야 만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제자리 붙어 섰기만 하면 들어갈 수 가 없습니다. 우리 뒤에는 장망성이 있습니다. 죽음이 우리를 추격해옵니다. 우리는 하늘나라를 향해 앞으로 전진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길에는 "삼킬 자를 찾는 우는 사자"가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마귀는 아주 간교합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는 그 놈을 이길 수 있을까요?
우리도 마귀만큼 간교해지길 추구해야 할까요?
아! 그런 일이야말로 부질없는 일입니다. 실로 그렇게 하는 것이야말로 범죄행위입니다. 마귀처럼 간교하게 되기를 추구하는 일이 무익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또 악한 일입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가 지혜를 가지고 마귀를 공격해야 할까요?
그러나 우리 지혜란 어리석은 것뿐입니다.
"공허한 사람이 현명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을 아무리 잘 평가해 준다 해도 "야생 나귀 새끼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럼 도대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한단 말입니까?
사단의 간교를 물리치는 유일한 길은 참된 지혜를 얻음으로 되는 것입니다.
다시 반복해서 말씀드립니다마는 인간은 자기 속에 가진 것이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러나 여기 참된 지혜가 있습니다. 만일 그대가 사단과 성공적으로 싸우려면, 매일 성경을 여러분의 의지할 요소로 삼으십시오. 이 거룩한 책에서부터 여러분들은 여러분의 무기와 군수품을 이끌어 내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의 은혜로운 진리의 교훈 말씀을 굳게 잡고, 그것을 여러분의 일상생활의 음식과 음료로 삼으시오. 그리하면 여러분은 마귀를 대항하기에 충분히 강건해질 것입니다. 또 마귀가 여러분을 피해서 달아나는 사실을 보고서 그대는 마냥 기뻐하게 될 것입니다.
"청년이 무엇으로 그 행실을 깨끗케 하리이까!(시119:9) 아니,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원수로부터 자기를 보호할 수 있겠습니까?
"주의 말씀을 따라 삼갈 것이니라." 이것이 그 대답이올시다. 우리는 언제나 "기록되었으되"라는 말을 가지고 사단과 싸웁시다. 왜냐하면 성경만큼 원수대장에게 강하게 말할 무기는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이성이라는 나무로 만든 칼로 사단과 싸우려 해 보십시오. 그리하면 사단은 여러분 정도쯤 이기기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인 예루살렘의 칼날을 한번 사용해 보십시오. 여러분은 마귀를 쉽게 이길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마귀는 이 하나님의 예루살렘의 칼날에 수 없이 여러 번 상처를 받아온 전철이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만일 우리가 성공적으로 사단을 대항하려면, 계시된 지혜를 바라보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성육신 하신 지혜를 바라보아야만 하는 일입니다.
오, 사랑하는 자들이여, 여기 모든 시험을 당하고 있는 영혼에게 의지할 중요한 피난처가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속함이 "되신 예수께로 피하여야 합니다. 그가 우리를 가르치셔야 합니다. 그가 우리를 인도하셔야만 합니다. 그가 우리의 모든 것 가운데 모든 것이 되셔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와 밀접히 교제해야 합니다.
양떼들은 목자와 가까이 있을 때만큼 이리에게서부터 완전히 분리된 상태에 놓일 경우는 없는 법입니다. 우리도 우리의 머리를 구주님의 가슴에 파묻고 누워있을 때만큼, 사단의 화살로부터 완전한 안전 지역에 놓일 수는 결단코 없을 것입니다.
믿는 자여, 그대는 주님의 본을 따라 행하십시오. 그대는 매일 주님과 교제하면서 사십시오. 주님의 피를 항상 신뢰하십시오. 이렇게 하면 그대는 사단 자신의 간교와 계략을 이긴 승리자 그 이상의 인물이 될 것입니다. 결국에 가서, 사단의 계략이 모두 좌절될 것이며, 성도들을 반항하기 위해 짜놓은 사단의 모든 악한 계획들이 맥없이 무너지게 될 것을 본다는 것은, 그리스도인에게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자들이여, 여러분들은 여러분의 모든 시험이 끝나고 여러분이 천국에 발을 디딜 그날을 바라보고 있지 않습니까?
그때 가서 여러분은 이 사단을 거룩한 조소와 경멸의 미소로 내려다보지 않으시렵니까?
성도들이 사단의 공격을 생각할 때 이젠 "말할 수 없는 기쁨으로 즐길 것이며"이외에도 음부의 계략이 형편없이 좌절되는 것을 성도들이 보고서, 그 영혼 안에서 그 계략에 대해 경멸감을 가지게 될 것을 나는 확신하는 바입니다. 이 천년왕국 동안에 마귀는 과연 무슨 일을 할까요?
그는 부득불 하나님과 그의 교회의 종이 되어오지 아니했었습니까?
마귀는 계속해서 살아있는 나무를 파멸시키려고 왔습니다마는, 그가 그 나무를 뿌리째 뽑으려고 했을 때에도, 그는 자기 삽을 가지고 땅을 파는 정원사와 같아서, 땅을 더 보드랍게 만들어 뿌리들로 하여금 더 멀리 퍼져나가도록 돕는 일을 한 것밖엔 아무 일도 한 것이 없이 되어 버렸습니다. 또 그가 자기 도끼를 가지고 주님의 나무들을 베어 넘어뜨리며, 그 나무들의 아름다움을 망쳐보려고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로 그가 한 일이라고는 기껏해야 그는 하나님의 손 안에 든 정원용 나무 다듬는 칼과 같아서, 아무 열매도 맺지 못하는 가지는 잘라 버리고, 조금 밖에 열매 맺지 못하는 가지도 정화하여, 결국 이 나무들이 보다 많은 열매를 맺도록 도운 것 밖에 달리 한 일이 무엇이었겠습니까?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옛날 옛적에 그리스도의 교회는 조그마한 개울물과 같았습니다. 조그마한 시냇물 출구 정도였지요. 그것은 협소한 골짜기를 따라 흐르는데 불과했습니다. 소수 성도들이 예루살렘에 모인 데 불과합니다. 그때 마귀는 제 나름대로 생각하기를 "어디 보자, 나는 커다란 돌을 가로질러 놓고서 이 개울물이 흐르지 못하도록 중단시키고 말겠다"고 했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커다란 돌을 하나 가져다가 개울물 중간에 걸쳐 놓았습니다. 그리고 생각하기를 이젠 자기가 그 개울물을 더 이상 흐르지 못하게 할 수 있었노라고 물론 장담을 했습니다. 그러나 보십시오. 그렇게 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는 그 개울물의 물방울을 온 세상에 흩어놓고야 말았지 뭡니까?
그리하여 각 곳에 떨어진 개개의 물방울 하나하나가 다시 싱싱한 큰 샘의 근원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 돌이 무엇이었는지 여러분은 아실 것입니다. 그것은 핍박이었습니다. 성도들은 이 핍박 때문에 분산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 "그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점차 증가되었고, 마귀는 패배했었습니다.
사단아, 내가 네 면전에서 말하지만 너야말로 호흡하고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어리석은 놈이로다. 그리고 너와 내가 지금도 이렇게 원수이듯이, 나중에 하나님의 그 무서운 심판의 채찍 앞에 역시 철천지 맹세한 원수로 서게 되는 날, 네가 그토록 어리석은 놈임을 증거해 보이겠노라.
그리고 그리스도인이여, 그대도 마귀의 시험을 받을 때마다 이렇게 그 놈에게 말해 주십시오. 마귀를 두려워하기에 앞서 믿음에 굳게 서서 그 놈을 대적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면 그대는 기필코 이기고야 말 것입니다.
설교자
스펄전
‘설교의 황태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찰스 스펄전(Charles Haddon Spurgeon, 1834.6.19-1892.1.31)은 영국 역사상 가장 화려한 시기인 빅토리아시대에 활동한 설교자였다.
2020년 11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