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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권명

욥기

​성경 장

29

과거 행복에 대한 추억

내용개요

지금까지 계속되던 '변론과 답변'이라는 대화 형식은 빌닷의 변론을 끝으로 종결되었고 대신 욥의 독백성 답변이 엘리후가 등장하기 전까지 계속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본서의 흐름으로 볼 때 본장은 총괄적인 욥의 변론을 언급한 부분으로서 욥 자신의 심정을 그대로 표현한 독백이라고 할 수 있다. 본장에서는 욥 자신이 번영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내용의 본장은 법정적 분위기를 저변에 깔고 있는 바,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하나님의 보호와 친밀한 교제에 대한 회고를 언급한 전반부(1-6절)와 사람들이 자신에게 나타냈던 칭송과 존경에 대한 회고를 기록한 중반부(7-17절), 그리고 사랑과 공의를 행하던 자신의 지도자적 위치에 대한 회상을 묘사한 후반부(18-25절)로 구성되어 있다. 욥은 이와 같은 과거의 회상을 통해서 자신이 과거에 불의함이 없었음을 제시함으로 해서, 자신이 불의하다고 하는 친구들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강해

앞서 욥27-28장의 독백 부분은 세 친구에 대한 반론의 성격이 강합니다. 그러나 본장에서부터 욥31장까지의 독백은 욥이 하나님을 향해 자신의 무죄한 고난을 호소하는 내용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본장에 전개되고 있는 욥의 회상은 그가 지난날 얼마나 풍성한 물질적, 영적인 축복을 누리고 살았는지를 짐작케 합니다.

1. 지난날의 가정적인 행복

1) 하나님의 등불이 비췸
욥은 하나님께서 지신을 보호하시던 날에는 하나님의 등불이 자신의 머리에 비취었다고 진술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의 등불 빛을 따라 흑암 중에서 올바로 행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등불'은 성경에서 통상적으로 생명과 번영을 상징하는데 여기서는 행복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합니다(참조, 시18:28). 또한 하나님이 인간을 축복하실 때와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실 때에는 등불을 켜신다고 말씀하십니다(참조, 욥18:6).
a. 소유물을 산울로 두르심(욥1:10)
b. 빛이 되시는 여호와(시27:1)

2) 하나님의 우정이 내 장막 위에 있음
욥은 자신이 강장하던 날과 같이 지내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말하였습니다. 강장하던 날이란 원어대로 하면 삶이 절정에 달했을 때입니다. 따라서 본문에서는 욥이 재난을 당하기 전의 행복했던 시절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욥은 그때 하나님의 우정이 자신의 장막 위에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고난당하기 전에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에 있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은 그의 만사가 형통할 뿐만 아니라 평화가 가득할 것입니다.
a. 주의 교통하심이 있음(잠3:32)
b. 어디로 가든지 함께하심(수1:9)

3) 전능자가 나와 함께하셨음
욥은 자신이 강장하던 날에는 전능자가 자신과 함께 계셨고 자녀들이 자신을 둘러 있었으며 버터가 자신의 발자취를 벗기며 반석이 자신을 위하여 기름 시내를 흘러 내었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표현은 자신의 유복했던 생활을 표현한 것입니다. 욥은 자녀들의 축복과 함께 소유물의 축복도 많이 받아 가정이 화목하고 부족함이 없는 풍성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던 것이 일시에 사단의 시험으로 자녀가 죽고 아내는 떠나가고 모든 재물을 사라졌던 것입니다. 그래서 욥은 예전에 누렸던 부귀와 행복을 회상하며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a. 그 발이 기름에 잠김(신33:24)
b. 꿀로 만족하게 하심(시81:16)

2. 지난날의 사회적인 행복

1) 신임과 존경을 받음
욥은 자신이 하나님과 교제할 때 즉 고난당하기 직전까지 자신의 사회적 위치가 명실상부한 지도자적 위치에 머물러 있었다고 회상하였습니다. 욥은 그때에 자신이 성문에 이르기도 하며 자리를 거리에 베풀기도 하였다고 했습니다. 성문은 재판과 같이 매우 중요한 공적인 업무가 이루어지던 뜻입니다. 욥은 자신을 보면 소년들은 숨으며 노인들은 일어섰다고 했습니다. 이는 욥이 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자들에게 존경을 받았음을 뜻합니다. 그리고 방백과 귀인이 침묵하였다고 했는데 이는 지위가 높은 관리와 사람들까지 그의 말을 경청하고 존중하였음을 나타냅니다.
a. 노인의 얼굴을 공경해야 함(레19:32)
b. 복을 빌게 선을 행함(욥31:20)

2) 불우하고 소외된 자를 돌아봄
욥은 자신이 부르짖는 빈민과 도와줄 자 없는 고아를 건졌다고 했습니다. 가난한 자와 고아에 대한 구제는 하나님께서 명하신 것입니다(참조, 출23:11;신15:7). 욥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빈민과 돌볼 자 없는 고아를 구제하는 선행을 행하였습니다. 또한 망하게 된 자도 자신을 위하여 축복하고 과부가 자신 때문에 기뻐 노래하였다고 했습니다. 욥은 자신이 의로 옷을 삼고 고의로 도포와 면류관을 삼았다고 했습니다. 이는 욥의 구제와 선행이 단순히 인간적인 동정에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법을 준행함으로써 이루어진 것임을 의미합니다.
a. 궁핍한 자의 부르짖을 때 건짐(시72:12)
b. 참된 경건의 요건(약1:27)

3) 사랑과 공의를 행함
욥은 이방인일지라도 억울한 누명을 쓰지 않도록 공정한 판단을 내려 주었다고 했습니다. 욥은 자신이 빈궁한 자의 아비도 되며 생소한 자의 일을 사실하여 주었으며 불의한 자의 어금니를 꺾고 겁탈한 물건을 빼어 냈다고 했습니다. 욥은 가난하고 연 약한 자들에게는 사랑이 많고 부드러운 지도자였지만 불의한 자에게는 매우 강하고 엄한 지도자였습니다. 이처럼 욥은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동시에 실천하였습니다.
a. 주는 공의로우심(느9:33)
b. 고아를 아비처럼 양육함(욥31:18)

3. 욥의 장래 예견과 영향력

1) 모래같이 많은 날
욥은 극심한 고난 가운데 스스로 말하기를 자신의 보금자리에서 선종할 것과 자신의 남은 날이 모래같이 많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욥이 자신의 생애가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장수와 행복을 누리다가 모든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하나님 품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뜻입니다. 욥의 이러한 예견은 욕심과 교만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가능할 것을 믿는 신앙의 표현입니다. 욥의 이 말은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a. 영영히 요동치 아니함(시30:6)
b. 장수하다가 무덤에 이름(욥5:26)

2) 복 받을 인생
욥은 자신의 앞길에 대하여 내 뿌리는 물로 뻗어 나가고 내 가지는 밤이 맞도록 이슬에 젖으며 영광은 새로워지고 활이 강하여진다고 하였습니다. 욥의 이러한 예견은 허망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욥은 자신의 하나님 앞에서 복 받을 만한 삶을 살고있기 때문에 반드시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실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욥의 생애는 잠시 고난을 당하여 비참한 처지에 있었지만 하나님은 그의 장래를 크게 축복해 주셨습니다(참조, 욥42:12-17).
a. 시냇가에 심은 나무(시1:3)
b. 생명수 강가의 생명나무(계22:2)

3) 욥의 영향력
욥은 자신이 한 말이 많은 사람들에게 이슬과 비 같았다고 하였습니다. 고난받기 직전까지 욥의 말은 하나님의 영적 은혜를 지니고 있었으므로 듣는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었습니다. 욥이 이렇게 영향력 있는 말을 사람들에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말과 혀로만 사람들을 지도한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주었기 때문입니다(참조, 요일3:18) 이러한 욥의 사역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생각나게 합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상의 빛이라고 하셨습니다. 성도는 빛이신 그리스도로 옷 입은 자이기에 세상에 빛을 발하여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a. 요셉의 활이 견강함(창49:24)
b. 모든 거민의 우두머리(삿11:8)

결론
본시편에서 욥은 현재의 고난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지난날의 축복된 삶을 회상하였습니다. 성도는 지난날의 부귀 영화를 회상하기보다는 미래를 바라보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과거를 모두 배설물로 여기고 주께서 맡겨 주신 복음 사역에 매진하였습니다. 우리 역시도 과거나 현재에 머무르는 자가 아니라 미래를 보고 달려가는 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2절. 보호하시던. 원어 <rm'v;:솨마르>는 '지키다, 안위하다, 보살피다'를 의미.

3절. 등불. 하나님의 축복과 돌보심을 상징.

4절. 강장하던 날. 원래는 '가을 날'. 곡식을 추수하던 가을처럼 번영과 풍요를 나타내는 시절.

5절. 전능자. 원어 <yD"v':솨다이>는 '모든 능력을 가지신 분'을 나타내는 하나님의 이름 중 하나.

6절. 버터. 유목민들이 우유를 사용해서 만든 음식으로 매우 귀한 것이므로 중요한 손님에게만 대접함.

7절. 거리. 원어 <b/j%r]:레호브>는 '공지, 공간, 광장, 공공 장소'를 뜻.

8절. 숨으며. 원어 <ab;j;:하바>는 '피하다, 감추다'라는 뜻으로 자신의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피하는 행위를 말함. 여기서는 젊은 사람들이 욥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냄을 뜻함.

12절. 건졌음이라. 어떤 어려움이나 환난에서 구제하다.

14절. 면류관. 고대에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의 머리에 씌어 주었던 관. 후에 왕이나 제사장이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서 사용함.

16절. 사실하여. 근본 원인을 철저히 조사함.

18절. 선종하리라. '기운이 진하여 죽음'을 뜻. 즉 아무 병 없이 죽을 때까지 사는 것을 말함.

22절. 이슬. 지중해 근처에 있는 팔레스타인에서 이슬은 많은 영향을 농작물에 주므로 중요한 것으로 인식됨.

신학주제

욥의 과거에 대한 회상. 욥은 본장에서 현재 당하고 있는 어려움으로 인해 과거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고 있다. 그래서 본장에는 욥이 누렸던 물질적, 영적 축복과, 많은 사람들로부터 받았던 존경 등이 언급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본 장의 내용 배후에는 친구들의 고소에 대한 욥의 저항적인 변론 의도가 짙게 깔려 있기도 하다. 마치 법정에서 노련한 변호사가 증거를 제출하고 재판관에게 소송을 제기하는 것처럼 욥은 본장에서 하나님과 사람 모두에게 자신이 범죄치 않았음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즉 욥은 친구들이 비난했던 사회적, 신앙적 범죄의 항목들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고 있는 것으로서, 욥이 고아와 과부를 학대했다는 것과 권세 있는 자와 같이 횡포를 자행했다는 친구들의 고발에 대해서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욥이 정말 그러한 범죄를 저질렀으면, 과거에 욥이 누렸던 영화는 불가능한 것이었다고 스스로 변론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본장에 나타난 욥의 과거에 대한 회상은 친구 개개에 대한 변론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친구들 전체와 하나님에게 총괄적으로 자신의 무죄를 변론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과거에 누렸던 부귀 영화는 욥이 하나님을 경외한 결과였음을 드러내기 위해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다.

영적교훈

본장에 기록된 욥의 회고에는 많은 선행들이 언급되어 있다. 그는 빈민이나 도와줄 자 없는 고아를 건지거나, 망하게 된 자 또는 과부 등에게 기쁨을 준 사람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공의와 사랑의 조언자이기도 했다. 이런 사실로 볼 때 욥은 결코 자신의 부와 권세를 남용하거나 오용한 적이 없는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욥의 이러한 행적을 통해 성도들은, 부와 권세는 하나님의 계획된 섭리를 이루기 위하여 쓰이는 도구임을 깨달아야 한다. 부와 권세는 인간 사회의 질서와 조직을 보존하며 인류의 서로 하나 되게 하는 데 필요한 요소들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임명한 청지기들이므로 부와 권세를 잘 사용하여 사회 속에서 공의를 실천하고, 가난한 자들에게는 사랑으로 도움을 주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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